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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 이유없는 우울감이 밀려올 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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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 이유없는 우울감이 밀려올 때

포다리 2022. 3. 11. 11:23
이츠카인드오브어프니스토리 포스터
 
 

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 기본정보

  • 등급 : 15세 관람가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01분
  • 감독 :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 주연 : 키어 길크리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엠마 로버츠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5일

이츠 카인드 오브 어 퍼니 스토리는 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상을 하며 그와 관련된 꿈을 꾸곤 하는 크레이그가 일요일에 응급실을 찾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차례를 기다리던 그에게 어떤 사람이 의사 복장으로 찾아와 말을 건다. 그는 실제로 의사가 아니다. 의사는 언제부터 우울한 생각을 했으며 그 이유가 뭔지 물었지만 그도 모른다. 사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원치료를 권유하는 의사에게 꼭 입원 치료를 시켜달라고 부탁하고 그는 그렇게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청소년 병동이 수리 중이었기 때문에 성인 병동으로 입원하게 된다. 그래서 아까 대기실에서 의사 차림을 하고 있었던 바비를 만나게 된다. 배정된 방으로 가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5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거기 있어야만 했다. 그는 늘 남들 기준이 맞추어서 그게 잘 살고 있는 삶이라고 상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남들에게 털어놓지는 못했다.

다음 날 그룹모임을 통해 바비가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데 셔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선뜻 셔츠를 빌려주기로 한다. 그룹 모임이 끝나고 크레이그는 같은 또래인 노엘에게 이따 만나자는 쪽지를 받는다. 그렇게 만난 둘은 서로 질문과 대답을 번갈아 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아무래도 또래이다 보니 둘은 잘 통했고, 금방 친해졌다. 어렸을 적부터 크레이그는 늘 남들보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알고 보면 뭐하나 부족한 것 없이 못하는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병원 안에서는 오히려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다 한 번은 생전 처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일이 생기게 되고, 노래마저 곧 잘하는 그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한 편 바비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몰래 병동을 빠져나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때 바비는 거절당할까 두려워하는 크레이그를 상대로 연습 상대가 되어준다. 사실 바비는 여러 번 목숨을 끊으려 했고, 같은 경험을 한 크레이그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건넨다. " 단 하루라도 네가 될 수 있다면 여한이 없겠어. 그럼 난 정말 많은 일을 할 것 같아. 그냥 살 거야. 큰 의미가 있듯이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 크레이그는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애가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자신에게 찾아와 크레이그를 생각했다는 말에 정신을 못 차리고 방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룸메이트의 방해에 그 여자애는 방을 빠져나왔고, 뒤에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 모습을 봐버린 노엘과의 사이까지 틀어져버리게 된다. 하지만 바비로 인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고 다시 한번 용기 내서 노엘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크레이그는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노엘에게 대화를 시도했고, 그렇게 그의 마음은 노엘에게 전달된 듯했다. 그리고 둘은 몰래 병동을 빠져나와 뻥 뚫린 옥상으로 올라간다. 거기에서 그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크레이그는 이 병동에서 위로도 받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베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줄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야 스스로 진짜 하고 싶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하지만 명확한 일들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그가 앞으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하게 된다.

 

 

사실 나는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주인공 크레이그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그 보다 못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오히려 그들에 의해 위로받고 치유된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남의 고통의 깊이를 스스로 재단하고 판단해서 그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쉬운 위로를 건내곤한다. 그것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얼마 큼의 위로가 될지도 모르고, 오히려 기만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던 원작소설의 작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어떤 우울감에는 어쩌면 특별한 이유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내 삶을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이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평범하지만 확실한 것들이 가져다주는 삶의 이유에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