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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다리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죽음과 삶에 대한 고찰 본문
기본정보
개봉 2017. 7.19 / 코미디 / 미국 / 108분
감독 마크 펠링톤 / 배우 : 셜리 맥클레인 , 아만다 사이프리드 , 앤 쥴 리 딕슨
영화 줄거리
온화한 신부님조차 혀를 내두르며 싫어하는 주인공인 헤리엇. 까칠하고 사람들에게 모진 말만 해대는 탓에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다.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아는 헤리엇은 쉽게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의사에게 조차 까칠한 그녀는 다시 그날 밤 약을 먹으려고 하다가 와인을 쏟게 되고, 와인을 닦는 도중 누군가의 사망 소식을 보게 된다.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가득 받았다는 내용. 그 기사를 보고 헤리엇은 자신이 죽기 전에 이와 같은 사망기사를 쓰기로 한다. 그렇게 사망기사를 전문적으로 쓰는 앤을 찾아가게 되고, 앤에게 자신의 사망 기사도 어제 보았던 그들처럼 써달라고 한다. 하지만 앤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헤리엇의 요구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탓에 사망기사를 써줄 수밖에 없었다. 앤은 그녀를 겪었던 사람들은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하나같이 헤리엇을 비난하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헤리엇의 마음에 들지 않게 기사를 써서 줘버린 앤. 마음에 들지 않았던 헤리엇은 훌륭한 사망기사에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앤에게 알려주었다.
하나, 고인들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는다.
둘,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는다.
셋, 고인은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넷, 기사의 도입부를 장식할 아직은 모르는 와일드카드가 그 요소의 마지막이다.
일단 만만해 보였던 세번 째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복지센터를 찾는다. 거기에서 그녀는 아주 당돌하고 똘똘해 보이는 브렌다를 만난다.
그 사이 앤은 두번 째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헤리엇의 광고회사로 찾아간다. 그리고는 세뮤얼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데 안내해주는 사람은 헤리엇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가 없다고 둘러댄다. 그것을 지켜봤던 세뮤얼은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는지 직접 앤을 찾아갔고, 헤리엇이 만든 회사에서 그녀가 쫓겨난 정황에 대해 듣는다. 그녀의 괴팍한 성격 탓에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던 사람들은 그녀가 만든 회사에서 그녀를 강제로 쫓아내 버린 것이다. 그때 세뮤얼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죄책감에 헤리엇을 만나러 간 후 진실이 담겨있는 비디오의 원본이라며 그녀에게 건네주며 오랜 시간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을 전달한다. 그녀는 무언가 느꼈고 앤과 브렌다와 함께 자신이 만든 회사를 찾아가 통쾌한 복수를 한다.
여차저차 세 가지 요소를 해결하고, 이제 남은 첫번 째 요소를 해결하러 셋이 함께 딸이 있는 거처로 향한다. 그렇게 딸을 만나고 딸이 행복하다는 것에 진심으로 통쾌하게 웃는다. 그녀가 웃는 이유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딸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행복하다고 하니 자신이 틀렸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크게 웃었던 것이다. 모두를 당황하게 한 이 상황을 뒤로하고 딸은 떠나버린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녀에게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다. 자살도 쉽게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 그녀도 흔들린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전 남편을 찾아간다. 그러고는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남편에게 사신과 만난 사실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영화 리뷰
여기에 나오는 헤리엇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어른들과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이미지가 있다. 자신의 몸이 안 좋아서, 잘 몰라서,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부탁이라는 이름으로 명령에 가깝게 이야기 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러고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못한다고 잔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헤리엇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하고, 나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우대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인 우대나 노인공경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어른들은 우리를 위해 배려하고 있는데 우린 그것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 것일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헤리엇이 웃을 때가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때 이다. 이 부분에서 조금 의아하긴 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사람들은 굉장히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헤리엇은 자존감이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고, 누구에게도 서슴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어쨌든 해리엇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크게 웃으며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을 보면 사실 제법 멋진 인물이었다.
처음엔 해리엇이 타고싶어하지 않던 너저분한 앤의 차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결국 고물차가 고장 나서 함께 호텔방에 묵었다. 서로 장난을 치면서 손전등 하나를 들고 어두운 밤 호수에서 셋이 함께 들어가는 장면. 그리고 거기서 블렌다가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즐거워하는 장면.
이 장면은 나를 기분 좋아지게 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그렇게 죽을 때까지 혼자 외로울 뻔 했던 해리엇과 그녀가 없었으면 인생의 중요한 것을 내어놓고 살았을 뻔한 앤과 브랜. 그렇게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이 서로 잊지 못할 존재가 되고 인연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크고 작든 사람은 서로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언젠가 누구에게나 닥칠 죽음 앞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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