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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실화를 바탕으로 믿고보는 스티븐스필버그 감독 영화

포다리 2022. 2. 23. 20:13

터미널

 

기본정보/출연진

 

2004년 개봉작이며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러닝타임은 128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실제 주인공 이름은 메흐란 카리미 나세리.

그는 1973년 9월에 3년의 유학을 위해서 영국으로 나왔고, 1977년 필라비 왕조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비밀경찰에게 고문을 당하고 이란으로 추방당했다고 주장한다. 그런 나세리는 여러 나라에 망명 신청을 했지만 전부 거부 당하고, 마침내 UN에게 난민 인정을 받아 영국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프랑스에서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 나세리는 기차역에서 여권과 서류가 든 가방을 전부 잃어버리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프랑스로 다시 가야만 했다. 갈 곳이 없었던 나세리는 합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파리의 샤를르 드 국제공항에서 생활하게 된다.

실제 프랑스 파리 샤를르 드 공항에서 1988년부터 2006년까지 공항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공항에서 하루만 연착되거나 경유해서 지내도 힘든데 이렇게 긴 기간동안 살았다니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18년이나 공항에서 살았는데 결국에는 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면서 공항 생활을 접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1년의 기간만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긴 기간이다. 2004년에는 터미널 맨이라는 자서전도 출간했다고 하는데 공항에서 살면서 자서전을 썼다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2007년부터는 프랑스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파리에 거주중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이며 뉴욕과 존 에프 케네디 공항을 배경으로 한다.

 

 

 

줄거리

뭔가 어리숙해보이는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에서 뉴욕으로 여행을 오게 된다. 영어라고는 여행용 책자로 대화하는 짧은 단어가 전부인 그에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모국에서 쿠테타가 일어났고 국적이 사라진 것이다. 일시적인 유령국. 결국 빅터 나보스키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뉴욕으로 들어갈 수도 없게 된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JFK 공항에 머물게 된다. 

 

나라가 사라졌으니 돈도 없고, 공항 관리국에서 준 몇 장의 식권이 다였다. 그마저 금방 써버리고 공짜 크래커에 케첩이나 머스타드를 뿌려 겨우 배를 채우는 상황이 된다. 그를 향한 시선도 곱지않았다.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 딕슨(스탠리 투치)은 빅터 나보스키 때문에 비상사태가 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그를 내보내야했다. 합법적으로도 나가는게 불가능하고 순박한 빅터는 불법적으로도 나가지않는다.그렇게 공항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식사도 해결하게 되며, 틈틈이 밤마다 영어를 독학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빅터는 공항에서 비행기 승무원인 아멜리아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빅터는 나중에 공항에서 아멜리아를 다시 만나고 그녀는 저녁식사를 제안한다. 하지만 돈도 없고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빅터는 어쩔 수 없는 처지에 거절하고 만다. 그 후 빅터는 아멜리아와의 저녁식사 비용을 벌려고 일자리를 찾아다녔고, 우연히 꼼꼼한 성향을 인정받아 현장 공사팀에 채용되고 큰 돈을 벌게 된다.어느 날 곷항 실태 점검이 실시되고, 공항 관리자인 딕슨은 빅터를 가두어 놓지만, 다른 곳에서 엉뚱한 사고가 발생한다. 한 러시아인이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서 캐나다에서 약을 구매했는데, 일부는 압수당할 위기에 처해서 난동을 부리는 일이 터지고만다. 이 때 딕슨은 어쩔 수 없이 빅터를 호출하여 통역을 맡겼고, 빅터는 승객이 약을 반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그 이후로 빅터는 영웅 대접을 받게된다.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빅터는 야외 라운지에서 아멜리아와 행복한 저녁식사를 하게되기도 한다. 하지만 딕슨이 아멜리아에게 빅터의 정체를 말해버렸고, 그녀는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아멜리아에게 자신의 사연을 말하게 된다.그 사연도 참 순박하고 착한 마음이었다. 재즈를 좋아했던 빅터의 아버지와 했던 약속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것. 한참이 지나서야 코로코지아의 내란이 종결되었고, 아멜리아는 빅터를 위해 1일 비자를 얻어준다. 하지만 국장으로 승진한 딕슨이 빅터의 임시 비자의 최종 승인을 거절했고,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의 친구들을 해고하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빅터는 친구들을 지키려고 귀국 비행기를 타러가게 되고, 자신들 때문에 귀국길에 오른 것을 알게 된 그의 친구들이 과감하게 활주로로 뛰어들게 된다. 그렇게 친구들의 행동에 용기를 낸 빅터는 9개월만에 공항을 벗어나 아버지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리뷰

 

점점 공항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그의 사연은 울고 싶기도, 웃기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가는 모습도 좋다. 돌아갈 국가가 없는 이 슬픈 영화의 주인공이 실화라니... 여행을 떠나는 동안 고국이 사라져서 공항에 갇히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 영화는 기다리고 적응하고, 기다리고 적응하고의 반복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인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 기적같은 일 일 것이다. 처음 빅터는 순박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빅터도 순박했다. 무언가를 겪으면서, 깨달으면서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영화 주인공의 변화인데, 이 영화는 아니다. 마지막에도 빅터는 처음 여행을 갈 때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러간다. 오히려 빅터는 변하지 않고, 그의 주변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청소부 할아버지도, 무뚝뚝하던 보안요원도, 직원들도 변화했고 심지어 그를 괴롭혔던 딕슨도 변화를 겪었다.

요즘같이 옆 집에 누가 사는지, 내 주변에 무슨 변화가 있는지도 모르는 무심한 세상에서 빅터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가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우리 삶도 조금 더 영화처럼 감동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