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소녀,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간 내면에 대한 메세지

최후의 소녀

 

최후의 소녀, 영화정보

• 2018년도 개봉
• 미국
• 러닝타임 100분
• 청소년 관람불가
• 공포, 스릴러
• 주연배우 : 버지니아가드너

 

용서해, 그리고 잊어버려

영화 "최후의 소녀" 주인공 오브리는 자신의 친한 친구인 그레이스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오브리는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레이스의 장례식을 불편해한다. 장례식 자리를 떠난 오브리는 그레이스와 사촌인 엘리스와 마주치게 되고, 그레이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을 듣는다. 오브리는 아직까지 그레이스가 떠난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듯 그녀의그 집에 가서 그녀가 마신 차를 마시고, 그녀의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그녀를 그리워했다. 오브리는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무전기를 가지고 허공에 슬픈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새해 전날 그레이스의 집에서 슬픈 하루를 보내는데, 잠에서 깬 오브리가 창문을 살펴보는데 하얀 눈밭에 인기척이 하나도 없는 거리. TV도 나오지 않고, 통신도 두절된 상태. 뭔가 이상함을 느낀 오브리는 밖으로 나갔지만 보이는 것을 수많은 옷가지들과 피의 흔적들. 그렇게 거리를 다니던 도중 괴생명체를 발견한 오브리는 급히 집으로 들어와 몸을 숨기는데, 이 때 무전기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가 시키는대로 눈을 감은 채 괴생명체를 향해서 무전기를 갖다대자 신기하게도 그 생명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전기를 통해 연락된 남자에게 그 괴생명체는 어제 오브리가 건드린 무전기의 신호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을 듣게 된다

다음 날 무전기의 남성은 서로 힘을 합쳐 그 괴생명체를 막아야만 한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브리는 무전을 끊고 혼자 살아남기를 자처한다. 혼자서 고립된 생활을 하던 오브리는 그레이스가 자신에게 남긴 테이프를 발견하게 되고 재앙과 패턴신호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며 7개의 테이프를 찾으면 이 끔찍한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오브리는 더이상 세상과 고립된 채 살아가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위험을 무릎쓰고 테이프를 모으러 나가게된다. 그녀는 수퍼마켓에서 테이프를 찾고, 다시 그레이스와 자주 가던 극장으로 가서 테이프를 찾아냈지만 어디에도 생존한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그러고는 도서관에 도착해 테이프를 찾게 되며 잠시 휴식을 찾게되는 도중 꿈에서 그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그 꿈에서 오브리는 그레이스에게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한다. 사실 그레이스와 오브리는 그냥 친구가 아니라 연인이었지만, 오브리가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며 바람을 피우게 되어 둘은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런 오브리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랬다. 마지막 장소인 방송국으로 향해 자신의 사진 뒤에 있는 테이프를 발견하게 되고, 동시에 7개의 테이프를 재생시켜보는데 아무런 반응이 생기지않자 무전기로 이 소식을 알린다. 그러다 테이프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되고, 그레이스가 자신에게 원했던 한 마디임을 깨닫는다. 용서해, 그리고 잊어버려. 그레이스의 메세지를 이해한 오브리는 괴생명체가 나타난 문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수많은 핏방울이 그녀를 지나치며 과거에 자신이 후회했던 장면들을 회상하며 영화는 끝난다. 

 

후회하는 내면에서의 종말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 분류되었지만 공포영화라기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실제로 재난 영화처럼 인류의 종말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해석해볼만한 영화다. 영화속에 인류의 종말을 자신 내면의 인간관계에 대한 종말에 비유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을 모두 잃고 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상.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대한 후회로 밀려오는 죄책감.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주인공 오브리는 최후의 소녀이자 언젠가는 우리가 다 겪을만한 내면을 대변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 힘든 죄책감을 이겨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메세지. 용서해, 그리고 잊어버려. 항상 최선을 다해도 후회로 밀려오는 우리의 마음을 한 결 가볍게 해주는 메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