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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우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낯뜨겁게 표현한 한국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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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우리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낯뜨겁게 표현한 한국 영화

포다리 2022. 3. 5. 18:59

 

소공녀, 영화개요

  • 2018. 03. 22 개봉
  • 15세 관람가
  • 멜로,로맨스 드라마마
  • 한국
  • 러닝타임 106분
  • 출연배우 : 이솜, 안재홍

 

위스키 한잔, 담배 한모금, 남자친구면 돼

차디찬 단칸방에서 가사 도우미를 하며 살고있는 미소. 그녀에게는 웹툰작가가 꿈이지만 현재는 공장에서 일하며 공장 기숙사에 살고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현실은 차갑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가 있는 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시련이 온다. 집주인이 월세를 올린 것. 하루 일당 4만5천원을 받으며, 일이 끝나면 위스키 한잔과 담배 한모금을 하는게 그녀의 삶의 낙이다. 그런데 월세가 오른것도 모자라 담배값까지 인상되었다. 자신의 지출을 계산해본 결과 마이너스가 나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보통의 사람과는 달리 담배값을 줄이는것이 아니라 과감히 집을 빼기로 한다. 그렇게 집을 빼고 대학생 때 밴드부 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찾아간다. 첫번째로 찾아간 친구는 잠만 자게 해달라는 미소의 부탁을 거절한다. 두번째로 찾아간 키보드를 치는 친구. 그 친구는 미소를 너무 반가워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미소를 집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친구는 이미 결혼을 해서 남편도 있고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고 있었다. 친구는 집도 있고 가정도 있었지만 무척이나 힘들어보였다. 그런 그녀를 위해서 미소는 정성들여서 반찬을 해놓고 메모 하나를 남겨두고 떠난다. 그렇게 세번째 드럼을 치던 대웅의 집.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던 대웅의 집은 엉망진창이었다. 널부러져있는 옷가지와 쌓여있는 쓰레기들. 대웅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혼을 할 상황에 처해있었다. 다음 날 아침 미소는 대웅을 위해 아침식사를 차려준다. 그가 출근한 뒤에는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그러고는 남자친구를 만나러간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생물학적으로 남자인 친구와같이 잠을 잤다는 것을 들은 남자친구는 무척이나 심란했지만, 그도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헌혈을 해서 피를 뽑아 영화표를 구해 데이트 하는 처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미소는 그런것에 전혀 개의치않았고, 그와 그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기만 했다. 역시나 계란 한판을 사들고 네번째 보컬을 하는 친구집으로 갔다. 그런데 집 분위기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어머니는 이상하게 미소에게 끈임없는 칭찬을 하고 미소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미소가 잘 방은 고추가 한 가득 있었고, 어쩔 수 없이 미소는 친구의 방에서 같이 자야만 했다. 잠을 자려하는데 친구는 계속 미소에게 추근덕댔고, 연애는 남자친구와 하고 결혼은 자기와 하자는 이상한 말을 한다. 미소가 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친구는 잠을 잤고, 그 상황에 미소는 잠을 푹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왔는데 고요한 집안.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밥만이 미소를 반겼다. 담배를 한 값 사려고 나가려고 하는데 문을 잠겨있다. 그리고 거실테이블에는 담배 한 보루가 올려져있다. 모든 창문을 잠겨져있었고, 처음부터 그들의 계획임을 눈치챘다. 결국은 부엌의 한 창문으로 탈출을 성공한 미소. 그와중에도 감사하다는 메모를 남기고 떠난다. 마지막으로 기타를 치던 친구인 정미에게 간다. 정미는 부잣집에 시집을 가 호화로운 집에 가정부를 두고 아이를 키우며 살고있었다. 여유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정미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고,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손님대접을 해주었다. 집세를 아끼며 그녀는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즐기며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고, 남은 돈을 모으기까지 했다. 좋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좋지만은 않았던 미소. 오랜만에 시도했던 맛집 데이트도 실패했는데, 남자친구마저 사우디아라비아로 발령이 났다고 한다. 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만 있으면 행복했던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렇게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결국 정미에게 모욕감을 들으며 갈 곳까지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가격을 낮추고 낮추고 낮춰서 전기도 안들어오는 방까지 본 미소는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일을 하러간다. 들어간 그 곳엔 평소에 있지도 않았던 집주인이 청승맞게 앉아있다. 그녀는 임신을 했다며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그 시련이 담긴 이야기를 미소는 덤덤하게 위로해준다. 드디어 남자친구가 해외로 가게 되고, 위스키 한잔 담배 한모금 남자친구면 행복했던 미소는 더이상 행복할 수가 없다. 

 

그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

2017년 개봉한 독립영화인 소공녀. 이솜 특유의 덤덤한 표정과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다. 주인공 미소는 부모도 없이 가정부 생활을 하며 빠듯하게 생활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 있으면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살 곳이 없어 찾아갔던 친구들은 다들 미소보다 사는 것이 나았지만 그 내면은 미소보다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미소는 자신이 그런 생활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만족하며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었고, 그들은 미소가 갖지 못한 안락한 집은 가지고 있었지만 미소가 가지고 있던 행복감은 가지고 있지 못했다. 미소의 처지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미소의 행복만큼 자신의 삶을 만족하며 살고 있는게 맞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